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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 태국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다--에피소드

PAPAM 2007. 5. 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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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이 몇해를 넘어가다 보면, 내 스스로는 느긋해 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2005년 항상 더워서 걍~~ 여름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당시 스콜 때문에 아주 곤욕을 치뤘는데.. 어느 가슴 따뜻한 태국 사람들 때문에 무사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요즘 태국은 큰 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격고 있습니다. 이미 북부/동부 쪽은 연일 계속되는 비로 인해 물이 범남하는 사태가 벌어져 심각하기 이를때 없습니다.

제가 이 스콜때문에 아주 힘들었던 어느 하루가 있었담니다. 위치는 방나쪽 에서 생긴 일이죠.. 비가 연일 내렸던 기억으로 미루어 보건데 6~7월 사이쯤 방나에 거래처가 있어... 그것도 혼자서 아무 꺼리낌 없이 일을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곳 주변이 너무 궁금한겁니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 다니기 시작했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그놈의 고질병 들어 갈때와 나올때 다른 길로 나와서 항상 문제가 되었던 무서운 병...헉... [아 목탄다..]

그런데 오후 늦은 시간 쯤에 하늘이 어두워 지기 시작하더군요.. 걍 저는 별스럽지 않게 길을 걷는데..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빗줄기..헉
안되겠다 쉽어서 길을 재촉하게 되었고, 내 걸음은 서서히 뛰는 걸음 걸이가 되었죠.. 20분정도 지났을까 무섭게 퍼붇는 빗줄기..으아~~ 대단하더군요.... 순식간에 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오는 겁니다..

[태국은 하수구 시절이 좋지 못해요... 그래서 비가 많이 오면 빗물 배수가 제대로 되지 못해 많은 물들이 범남 하게 됩니다.]

헉... 그런데 제가 있던 곳이 무반[주택가]근처였는데... 도저히 이곳을 빨리 빠져 나갈 수가 없는 것 입니다.. 사람도 없고... 길도 똑 같아 보이고.영엉~~ 일진이...

그렇게 홀딱 비를 맞고 있었죠... 옷 차림은 말해 뭣하겠습니까? 여하튼 심각한 상태...

그런데... 3층 건물을 짖고 있던 곳 처마 밑에서 비를 잠시라고 피할려고 했죠.. 잠시 후면 그치겠지...그러나 약 40분이 지나도 큰 빗줄기는 여전하더군요... 으아~~~ 그렇게 어두운 밤이 다가오고 있는데.. 짖고 있던 건물 안에서 태국 사람 한분이 나오더군요...

저를 보더니... 화들짝 놀래면서,..ㅋㅋㅋ 빨리 들어 오라는 겁니다.. 잉?[그져 감사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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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를 많이 맞다 보니... 좀 꼴이 거시기 했죠... 쩝
그 집안에는 2명은 태국인 2명은 미얀마 사람들이 있더군요... 막노동으로 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분들이 였습니다...
태국인 남성 한분이 담요를 하나 가지고 오더군요... 저 보고 그러는 겁니다. 비맞은 상태에서 있으면 병 걸리다고 담요라도 덮으라고 하더군요.. 그 시각이 저녁 8시쯤 되었을 겁니다..

슬슬 배도 고파오는데 미얀마 사람인듯 한데 밖을 나가더니 음식을 사오더군요... 5인분을 준비해서 같이 식사 하자는 겁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저에 대해선 아무것도 묻지 않더군요... 전기도 없는 건물 안에서 간이용 램프 빛 만 가지고 5명은 오손도손 식사를 했답니다. 음식이야 20바트 내외 정도의 아주 싼 음식이지만, 그 사람들 마음은 20,000 바트 이상이 였죠..

그런데 그 분들중 한 사람 얼굴이 좀 안됐더군요.. 어디가 아파 보여서 물어 봤죠..

" 어디 아프세요?"
그런데 아무말 안하는겁니다... 쩝~~

듣고 있던 태국인이 말을 건네더군요..

사실 이 젊은 이는 미얀마에서 불법으로 들어와 있는데 "어머니"와 같이 산다고 하네요.. 그런데..어머니가 몸이 좋지 못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 거라고 하는겁니다.

병원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릴 듣는데... 가슴이 찡 하더군요..

어디사냐고 묻는데... 그건 대답안하더군요... 혹시나 해서 말을 안하는듯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 받았고... 저녁 10시 쯤 되서야 빗 방울이 좀 수그러지기 시작했죠...

램프에서 나오는 작은 불빛에서 나오는 훈훈한 이야기와 함께 저는 집을 향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와 그만 자리를 일어 서게 되었죠.
나오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돈을 주려고 했더니... 그곳에 있던 사람들 얼굴 표정이 좋지 못하더군요.. 앗~~ 내가 실수 했나 보다 쉽어서

그랬죠.. 제가 다시 찾아오면 차 한잔 주실꺼죠? 그랬더니..웃으면서... 당연히 대접하죠..라고 하더군요. 제가 꼭~~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그때 뵈요..오늘은 너무 늦어서요....^^

그렇게 저는 30분을 걸어 도로 변을 나올 수 있었고, 택시를 타고 집을 향 할 수 있었답니다.
어찌나 그날 기분이 좋던지... 수년간 태국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태국인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이런 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날이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 도착하는 내내 그 미얀마 사람이 마음에 걸리는 겁니다.. 어떻게든 도와줘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다음날 변호사에서 물어서 불법체류자도 병원을 갈 수 있죠...라는 질문에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2틀뒤 에 다시  그곳을 찾아 나셨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못찾겠더군요..헉~~` 이런 쥔장할~~
몇시간을 헤메고 걷고 또 헤메는데 아무리 찾아도 어제 그곳을 찾지 못해 다음날 다시 찾아보기로 했죠..

다음날 찾고 찾던 곳을 찾았지만... 내가 찾던 사람들은 없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혹시 이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어디에 사는지 물었으나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날 발길을 돌리면서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더라구요.

그렇게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분들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만나도 만나겠지.. 만나면 웃으면서 대접을 해야지....
가장 어렵게 살아가는 태국인 중에 가장 따뜻한 사람을 만나본 경험 입니다.
[papam.net @pap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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