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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여행기

태국에서 내가 사는 집을 못 찾아서 하루를 고생했던 사건....흑..[에피소드5]

PAPAM 2006. 12. 13. 02:43
태국에서 있었던 아주 작은 사고를 몇 자 적어 볼까 합니다... 에헴...

사실 잠깐 생각했어요... 글을 올릴까 말까? 왜? 쩍팔리니까~~~!!

그때가 언제였더라....음..........
2003년 10월경쯤 된듯합니다. 그때는 태국어는 물론이고 집 근처 지리도 아는 곳만 찾아가는 정도였죠. 거의 눈뜬 장님.......으로 3개월을 그렇게 혼자서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처음 집을 얻은 곳은 수쿰빗 소이 13 엠버서드 호텔 뒤에 보면 아주 큰 빌딩이 하나 있습니다.
그 곳 21층 헉...높다.. 그곳에서 방을 얻어 놓고 있었죠....

혼자서 일을 하고자 떠났지만 이거 원 당췌... 뭐 아는게 있어야줘....
어느 날인가 부터 슬슬 해드에 스팀이 차더니 김이 모락 모락 피고 있더군요.... 어찌나 따분하던지..

뭐...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이야 있었지만 그 곳은 걸어서 5분거리... 헉~~~ 잼 없다..정말..
어느 날인가 크게 마음을 먹고 내가 볼 수있는 가시거리 밖을 벗어나기로 작심을 하고 떠났습니다. [쿨컥--물 먹는소리]

우선 반 바지 차림에 운동화신고 가방 메고 담배[필수품]챙기고... 그리고 주머니에 돈 두둑히...[처음이라서..^^::]

그리고 엠버서드 호텔 후문 쪽으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오면 ㅋㅋㅋ 조금 들더워요.. 큰 길까지 가는 거리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후문으로 ......

정문앞에서 일단 담배 불을 붙이고, 어디로 갈까???? 고민 삼매경.....
가만보니 아는데가 없으니 어딜갈까? 생각하는게 웃긴 일이죠....... 뭐.~~~

그런데 갑자기 머리속에서 우회전ㅋㅋㅋ 그래서 우측으로 꺽어지는 큰 도로를 향해 걍~~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으아~~~ 내가 모르는 이런 곳이 있었군 [가봤어야지..알지.]

그렇게 혼자 놀라면서 걷고 있었죠... 그런데 2시간 이상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나 걸었던지..중간 중간에 태국 국수[꾸에띠우]를 3그릇을 중간 중간에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잠깐??? [이때 저는 태국어를 전혀 못했음...뭐 해봤자 인사정도 사와딧캅 밥먹을때 이게 답니다]

그리고 얼마를 갔을까요? 출발 시간을 오후 2시가 넘었는데 핸드폰 시간을 보니.... 5시가 훌쩍 넘었네요..거의 3시간을 걸었다는 이야기 인데..... 아차.......문제는 이때 부터 입니다.

이젠 슬슬 저녁 시간이 되어가고 일주일만에 외출? 이라고 한답시고...이렇게 걸어 다니고 있으니...나 원참.. 그런데 오던길을 따라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흑..... 하도 앞만 보고 걷다보니....

그래 이럴때 쓰라고 핸드폰이 있는거야.... 별 걱정 없이 전화를 하기 시작했죠.... 그런데...그런데..
전화를 안받어? 응? 왜?

그럼 NEXT 다음 사람 응? 이사람도 안 받어? 왜 이러지..오늘?
그래서 수첩을 꺼내려는데 아차 수첩을 숙소에 그대로 놔두고 나왔네요....헉.@.@

내 머리속에 아는 전화번호를 달랑 2개 뿐이 였습니다.
그럼 택시를 타야지.... 뭐 택시 운전사들 건물이름을 아무리 이야기 해도 못알아 듣더군요.
물론 영어로 하면 되지만...글쎄 그 당시 제 영어 실력이 큭~~~~~ 거의 달마대사가 울고 갈 콩글리쉬 였죠..

헉..... 일을 어째.... 무수한 난관에서도 잘 살아온 내가 이곳에서 태클에 걸리다니...흑...
그렇게 40분이라는 금쪽 같은 시간을 홀로 보내고 있는데 크르륵~~~ 배고프답니다..

음식은 태국어가 그렇게 필요치 않죠...ㅋㅋㅋ 뭐 손가락으로 그냥 찍고 뭐라고 뭐라고 하면.... 캅 캅 그러면 끝ㅋㅋㅋ
그래서 밥을 먹고 나니 어느덧 해는 지고 있더군요.... 으흐~~~~ 이 럴 수 가..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곳은 라차다 휘셋 근처였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그곳은 거의 주택가라 한산합니다.

그 당시야 뭘 알겠습니까? 이~~ 야 그렇게 지낸 시간이 어느덧...헉... 저녁 하도도 8시가 넘었죠...@.@
혹시나 쉽어서 내가 오던 길을 가던게 더 화근이 였죠... 그냥 거기서 가만히 있으면 될것을.......

가다 보니까 이제는 아주 골목 골목으로 다니더군요...헐~~~ 일을 어째... 큰 길도 모르는 넘이 이런 골목길을...헉.
[태국에서는 골목은 정말로 조심해야 합니다. 위험한 곳이 많아요.]

태국 사람들이 저를 보더니 어디서 하얀 얼굴을 해가지고 저러고 다니지? 그런 눈빛 -.-*
이젠 걷는것도 힘들어서 걍..... 아무한테나 호텔 플리스.............ㅋㅋㅋㅋㅋㅋㅋ 참내 어이 없어서리..

그랬더니...어느 중년 남자가 뭐라고 뭐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정말 한방 날리고 싶더군요..ㅋㅋㅋ] 그 중년 남자분이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내가 태국어가 안되나 보다 쉽었더니...손짖 발짖을 하면서 길을 알려줄려고 하더군요..[고맙죠.]

그러니까 제 몸이 피곤해서 호텔을 찾고 있었죠...[어라...]
안되겠나 쉽었는지... 식구들이 우르르 나와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쩍팔려서 혼났음...@.@

여하튼 쭉 나가서 오르쪽으로 한참 가라는 소리로 듣고 "컵쿤 캅" 그렇게 인사를 하고 걸었습니다. [걷는거 지겨워]
정말 또 한참을 걸었어요.... 그날따라 왜 이리 길 눈까지 어두워 졌는지....흑..

여하튼 오르쪽으로 꺽어져서 쭉 가다 보니까...잉? [오 아 시 스]
호텔이라고 크게 영문으로 써있더군요...으아~~~ 기쁘다....

그런데 어째 호텔이 좀???? 3층 건물에 글쎄요 저녁이여서 주변을 보지 못했으나...여하튼 호텔을 호텔이 맞아요...정문을 열고 들어가니...잉? 이건 또 뭐지....

갑자기 내가 한국에 있을때 여인숙이 생각난다...그런데 쪽방에 가까운 여인숙....흑...@.@
가격은 150바트 정도 했던걸로 기역합니다.....

으아.... 샤워? 어디서 하지? 그런데 흑... 샤워장이 1층에 하나 2층에 하나 3층에 하나..이렇게 되어 있었죠. 수건? 이런거 없었음.... 이거 원...나보고 어쩌라고....@.@

어쨋든 그렇게 샤워는 뒤로 다음날 하기로 하고 그냥 잠을 잤어요 어찌나 피곤하던지..바로... 떨어졌죠. 그 다음날 아침............. 밖을 나와 보니..세상에나 세상에나....

내가 들어간 곳은 호텔이 아니였습니다.... 으아~~~~~
그러니까 내가 어제 본 호텔 영문은 없어지 건물 간판을 옆에 그냥 붙여둔 것이였죠..

내가 그럼 어디서 잔거지? 그냥 가정집에서 잠을 잤던 것이였죠......헐...@.@
주변은 거의 공터가 있고... 건물도 드문 드문 있더군요... 어찌나 덥던지..

그때 바로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죠.... 왜? 어제 전화를 안받었어요? 응? 소리를 쳤죠..ㅋㅋㅋㅋ
그랬더니... 어제 사우나에서 자고 있었다나 뭐라나....

제 사정이야기를 했더니...배꼽을 잡고 핸드폰으로 3분이상을 웃더군요...어찌나 성질이 나던지....
언넝 이쪽으로 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태국사람에게 핸드폰을 바꿔주고 길을 안내받고...

두 사람이 다시 동행해서 숙소를 찾아갔던 웃지 못할 사소한 사건이 였습니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이야기 하죠... 그때는 정말 하늘이 노랗더군요....흑..

그래서 그런지... 가끔 그때가 그리워 질때가 있답니다....[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너..]

[Happy together/ro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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